“사전 편찬의 일은 기도 없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30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 ‘한반도 평화통일과 북한기독교역사사전 편찬을 위한 기도 모임’에 모인 연사들은 입을 모아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이덕주 목사는 “구하기 어려우며 유실되고 있는 북한 사료를 수집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며 “사전 편찬에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집필진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1996년 북한 교회사를 단행본으로 다룬 것 외에는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발간물 중 북한 역사를 총망라한 사전은 처음이다. 이 목사는 “이 시간이 북한기독교역사사전 편찬를 위한 기도에서 나아가 흩어졌던 북한 선교를 위한 기도가 모이는 초교파적 연합 기도 운동으로 발전하길” 소망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과거 기억을 미래 선교로’와 같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북한 지역에 관한 교회·인물·학교·병원 등 과거 기억이 유실돼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사전 편찬을 시작했다. 한규무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은 “통일 이후 우리가 북한교회 재건과 회복을 준비할 때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 무엇을 근거로 둘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며 “그 해답 중 하나가 되고자 북한기독교역사사전을 편찬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기준 분단 80년이 지나고서야 북한기독교역사사전이 나오게 된 것에는 분단 이후 북한 사료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순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연구실장은 “사료도 없고 워낙 방대한 일이라 어느 기관도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며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 역시 많지 않아 자료를 모으고 집필진을 모으기도 어려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기독교역사사전은 과거 신문, 잡지 등 근거 있는 1차 자료를 중심으로 제작한다. 사전 집필진은 한 줄이라도 북한 기독교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있으면 가능한 모든 역사적 사료를 수집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내년 8월 발간될 북한기독교역사사전 본문을 공개했다. 한 소장은 “사전이 완성되기 전 본문을 모두 공개한 이유는 한국교회 전체에게 사전 편찬에 누락과 실수가 없는지 검토해달라는 요청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사전을 통해 역으로 역사를 복원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남북교류 재건을 위해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